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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alisque 】 - 오달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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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모아모아 2019. 9.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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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의미하는 터키어 '오다(Oda)'에서 유래된 말로, 술탄 전용 여성노예인 ‘오다릭(Odalik)’의 프랑스어가 오달리스크다.
그녀들은 후궁의 시중을 드는 하녀였으나,
터키 황제의 쾌락을 위해, 시중을 드는 아름다운 노예로 와전이 된 것이다.

술탄의 여성노예에 대한 소식이 서방에 알려진 것은 17세기 초다.
유럽 제국주의가 동쪽으로 진출하면서 오스만 대제국의 술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아랍어로 권위·권력을 의미하는 술탄은 세습제 황제에 해당한다
이슬람의 술탄에게 많은 처첩을 거느리는 것은 권력과 부와 정력을 상징했다.
하렘의 규모는 술탄의 능력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부유한 술탄은 보통 10여 명, 제국의 술탄은 무려 300~400명의 여자를 두었다.
술탄은 종교는 물론 세속권력 모두를 가진 절대자다.
하렘(Harem)’이란 술탄만을 위한 여성 노예들의 거주지다.
다시 말해 오달리스크만의 집이다.
하렘은 ‘신성하고 중요한 장소로 모두에게 금지된 장소’란 의미의 터키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터키 이스탄불을 지키는 술탄의 궁궐 토프카프(Topkapi).
하렘은 토프카프 안에서도 가장 붐비는 곳이다.
하렘은 토프카프 안으로 들어가 북서쪽에 위치해 있다.
토프카프 전체 크기는 약 70만㎢로 서울시청 광장의 15배 크기다.
하렘은 토프카프 내 건물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토프카프는 술탄 집무실·회의실·연회실·모스크·도서관 등 400여 개의 크고 작은 방이 있다.
하렘은 많을 때는 100여 개의 방을 갖고, 1천여 명의 오달리스크가 집단생활을 했다고 한다.
하렘에 들어간 노예 여성들은, 새로운 이름을 부여 받아, 외부 세계의 모든 인연을 끊고, 하렘에 거주하며, 순종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오달리스크는 술탄의 총애 정도에 따라 신분에 차이가 났다.
술탄의 아이를 낳은 여자는 노예이면서도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혜택을 거머쥐었다.
이 때문에 오달리스크는 술탄의 눈에 들기 위해 시간과 정열을 쏟아 부었다. 

술탄과 잠자리를 할 수 있는 여성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술탄은 15세기 말부터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내는 것이 일상화된다.
본처가 있다고 해도 복수(複數)의 후처를 얻는 것이 가능하지만, 오달리스크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만약 술탄의 눈에 든 오달리스크가 자식을 낳을 경우, 술탄의 허락으로 왕자나 공주에 오를 수 있다. 물론 눈에 든 오달리스크도 한순간에 황후로 행세한다.
술탄의 대부분은 오달리스크를 통해 수많은 자식을 양산한다.
이복형제 간인 이들은 술탄의 뒤를 이으려는 권 력싸움에 나선다.
왕자들 사이만이 아니라, 술탄에 대한 공격과 암살도 일상화된다.
술탄은 여성들과 밤낮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폭식·폭음이 일상화되고, 성병이나 비만으로 일찍 세상을 뜬다. 

술탄의 빈틈을 차지한 것이 바로 오달리스크들이다.
왕자를 낳은 오달리스크 사이의 목숨을 건 싸움이 토프카프 안에서 벌어졌다.
다른 왕자에게 술탄 자리가 넘어갈 경우, 모두 죽음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권력을 추구한다기보다 생존을 위해 권력싸움에 올인한 것이다. 

1923년 터키가 근대 공화정체제로 넘어갈 당시 하렘은 구체제와의 결별을 상징하는 출발점이었다.
당시 케말 파샤 대통령은 오달리스크를 석방하고 두껍고 검은 헤자브를 풀어줬다. 오달리스크가 세상에서 사라진 순간이었다.
오달리스크는 19세기 초 오리엔탈리즘의 주요 테마의 하나로 서양 회화에 등장했고 근대 나체화의 주요 주제가 되었다.


  • 출처 - 재미있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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