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 별 하나>
별 하나 나 하나
북촌 애들이 부른다
연잎에 얼굴을 묻고 얼굴을 묻고
석양이 옷자락을 이끌어 가는 지반(池畔)에
무리들이 바라본 얼굴을 감추고
두 발에 감기는 분홍치마 사장(砂場)을 거닌다
별 둘 나 둘
남촌 애들이 섬긴다
을밀대 희롱하고 모란대(牧丹臺) 불어 내리는 추풍
마탄(馬灘)의 물소리를 느끼는 것 같아서
문서 없다는 전통(典統)의 노예, 얼굴을 붉히고
옛집 후정(後庭)에 서서 사(紗)적삼의 어깨를 떤다.
(1930년)
《동아일보》, 1934년 11월 16일.
> 김명순 지음
> 글 출처- 공유마당(어문>시>자유시(현대시)
> 이미지 출처- 무료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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