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험형의 지형을 만나면 아군이 먼저 점령하되
반드시 햇볕이 드는 고지대를 점령하여 적을 기다린다.
만약 적이 먼저 점령했다면 아군의 병력을 이끌고
후퇴하여 쫓아 들어가지 않는다.
멀리 떨어진 원형에서는 상대편과 세가 균등할 때
도전하기 어렵고, 직접 전쟁을 일으키기 불리하다.
이 여섯 가지 지형은 땅을 이용하는 원칙이다.
(따라서 각각 지형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작전의 수행은)
장군의 중대한 임무이니 삼가 잘 살피지 않을 수 없다.
【原文】
險形者, 我先居之, 必居高陽以待敵
험형자, 아선거지, 필거고양이대적
若敵先居之, 引而去之, 勿從也.
약적선거지, 인이거지, 물종야.
遠形者, 勢均, 難以挑戰, 戰而不利.
원형자, 세균, 난이도전, 전이불리,
凡此六者, 地之道也, 將之至任, 不可不察也.
범차육자, 지지도야, 장지지임, 불가불찰야.
【해설】
험형(險形)은 글자 그대로 험난한 지역입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누가 먼저 높은 지점과 양(陽)이 되는 면을 차지했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아군이 먼저 차지했다면 반드시 지형의 우세함을 이용해서 적에 대응해야 하며,
적이 먼저 차지했다면 급히 철수하고 적과 맞서지 말아야 합니다.
전쟁에서 공격만큼 중요한 것이 후퇴입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의 분석을 통하여 나의 형(形)과 세(勢)가 상대방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주관적인 분노나 감정을 대입시켜 싸움을 지속한다면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패배를 당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미련없이 포기하고 후퇴하는 용단을 내려야 합니다.
사기(史記)의 회음후(淮陰侯)열전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회음후' 한신(韓信)은 평민일 때 가난하고 덕이 높지 않아, 작은 관리조차 될 수 없었다.
또한 그는 장사도 할 수 없었고 늘 다른 집에 빌붙어 살아, 많은 사람이 그를 싫어했다.
'회음' 지역의 한 젊은 백정이 '한신'을 모욕하여 말했다.
"당신은 덩치가 크고 칼을 차고 다니지만 겁쟁이일 뿐이다.
죽고 싶으면 나를 찌르고, 살고 싶으면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가라."
그러자 '한신'은 그를 훑어보고는 그의 가랑이 밑으로 기어갔다.
저잣거리 사람들은 모두 '한신'을 비웃고 겁쟁이라고 생각했다.
훗날 '한신'이 초나라 제후가 된 후에 자신을 욕보인 젊은이를 불러 '중위'로 삼고, 여러 장수들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용감한 사람이오.
나를 욕보일 적에 내가 어찌 그를 죽일 힘이 없었겠소?
그를 죽이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기 때문에,
치욕을 참았고 오늘날 이 자리에 올랐소."
이것이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유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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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은 아군의 본대와 멀리 떨어져 있는 지형입니다.
이런 지형에서는 정규병을 사용한 전면전은 불리합니다.
비정규전 부대인 기병(奇兵)을 사용하여 기습 공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까지 손자가 제시한 여섯 가지 지형에 대한 분석과 대처방법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원칙일 뿐입니다.
상황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따라서 리더는 이런 원칙을 기초로 하되
각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유연한 임기응변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손자병법의 원칙만을 그대로 상황에 적용시키려 하는 것은 진정 손자병법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손자는 원칙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변칙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물론 변칙이란 단단한 원칙의 기반위에서 활용되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즉, 원칙을 기반으로 충실하게 작전을 진행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변칙을 사용하여 승리하는 것은 유능한 리더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반칙과 변칙을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원칙에 따라 충실히 연습하고 노력한 자만이 변칙을 이해하고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원칙이 꽃이라면 변칙은 열매입니다.
출처 - 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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