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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 옳은 말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by 모아모아모아 2019.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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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에 부자가 한 사람 있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담장이 무너졌다.

그 아들이 말하기를

담장을 고쳐 쌓지 않으면 반드시 도둑이 들 것이라 하였다.

그 이웃집의 노인도 그에게 똑같은 말을 하였다.

그날 밤 과연 도둑이 들어 재물을 크게 잃어버렸다.

그 부잣집 식구들은 그 아들을 몹시 지혜롭다고 했지만,

이웃집 노인에 대해서는 의심을 품었다.


이 두 사람이 말한 것은 모두 맞는 것이었으나

심한 경우는 죽음을 당하고, 가벼운 경우는 의심을 받는다.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쓰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요조(繞朝)의 말은 맞는 것이었으나

진(晉)나라에서는 탁월한 인물로 인정받고

진(秦)나라에서는 죽임을 당한 것이다.

이 점을 잘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原文】

宋有富人, 天雨牆壞
송유부인, 천우장괴

其子曰, 不築, 必將有盜
기자왈, 부축, 필장유도

其鄰人之父亦云, 暮而果大亡其財
기린인지부역운, 모이과대망기재

其家甚智其子, 而疑鄰人之父
기가심지기자, 이의린인지부

此二人說者皆當矣
차이인설자개당의

厚者爲戮, 薄者見疑
후자위륙, 박자견의

則非知之難也, 處之則難也
칙비지지난야, 처지칙난야

故繞朝之言當矣, 其爲聖人於晉
고요조지언당의, 기위성인어진

而爲戮於秦也, 此不可不察
이위륙어진야, 차부가부찰


-한비자(韓非子) 세난(說難)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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