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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생활정보

【2차 세계대전 승리의 주역-Spam】

by 모아모아모아 2019.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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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면 올렸던 글인데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다시 올립니다.

우리나라 명절 선물 선호도로 상위에 꼽히는 물품 중 하나가 'Spam'입니다.
전 세계에서 Spam gift set가 있는 곳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하죠.
우리나라의 Spam 소비량이 본고장인 미국의 절반 정도라는데 미국은 우리보다 인구가 6배 정도 많으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Spam을 많이 먹는지 알 수 있습니다.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음식 중 하나로 꼽는 Spam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 식품회사인 Hormel사 창업주의 아들인 Jay Hormel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병참장교로 복무하면서 전투식량에 대한 지식을 많이 얻었고, 이러한 지식을 이용해 전쟁이 끝난 뒤 최초의 햄 통조림을 만들었다.
햄 통조림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으나 햄을 만들고난 뒤 돼지 어깨살이 몇 톤씩이나 남았다.
돼지 어깨살은 뼈가 많아서 값어치가 별로 안 나가는 부위이다.
그래서 호멜은 뼈를 발라낸 어깨살을 유용할 방법을 모색하였다.
호멜은 그 과제를 회사 소속의 프랑스 요리사 장 베르네에게 맡겼다.
베르네의 해결책은 돼지고기 어깨살을 갈아 양념한 후 캔속에 넣은 후 익히는 것이었다.
이 새로운 음식은 전체적으로 맛은 인정을 받았지만 이름이 문제였다.
제이 호멜은 재미있고 외우기 쉬운 이름을 짓는 사람에게 포상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호멜사 간부의 동생이자 배우인 케니스 데이누라는 돼지고기 어깨살과 햄(Shoulder of Pork And haM)이라는 문구의 각 머리글자를 따서 스팸(SPAM)이라는 이름을 만들어냈다.

스팸이 나온 지 2년 후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미국 국방부는 해외로 파병나간 미군들을 위해 잘 썩지 않고 수송하기 쉬운 육류를 전투식량에 포함시켰다.
여러 종류의 육류 통조림 중 선택되어진 것은 그 당시 최고의 인기 육류 통조림인 Spam이었다.
전쟁으로 모든 물자가 통제를 받는 상황에서 고기와 채소 등 식품도 엄격하게 유통이 제한됐지만 햄 통조림은 통제 대상이 아니었다.
값싸고 풍부한 돼지 어깨살에다 소량의 뒷다리 살인 진짜 햄을 섞고, 여기에다 전분을 첨가해 만들기 때문에 필요한 양 만큼의 대량생산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미군이 선택한 Spam은 잘 부패하지 않고, 운송하기 쉽고 가격도 타사 제품보다 저렴했다.
곧 스팸은 바다 를 건너 전 미군, 그리고 영국, 러시아, 호주 등 전 연합군 진영에 뿌려지기 시작했다.
모든 연합국과 소련군까지도 스팸으로
전쟁터에서 육류를 섭취할 수 있었다.
2차대전이 끝난 후 유럽전선 총사령관
미 육군원수 아이젠하워는 Hormel사에 전쟁 승리 기여에 대한 감사장을 보냈고,
구 소련 공산당서기장이었던 니키타 흐루시초프는 훗날 “스팸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군대에 식량을 공급 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회고록에 쓰기도 했다.

Spam메일의 유래

전쟁 중에는 모든 물자가 우선적으로 전시 물자로 동원되기 때문에 민간에게 공급되는 양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배급제가 실시됐는데 영국은 독일 유보트의 해상 수송로 봉쇄에 따라 전쟁 발발 4개월 후인 1940년 1월 8일부터 단계적으로 배급제를 확대해 나갔다.
배급제 시행에 따라 영국인들은 거주 지역의 지정된 식품점에 등록을 하고 식료품을 살 때마다 현금과 함께 지급받은 배급통장을 가져가 통장에 쿠폰 도장을 찍었다.
예를 들어 계란은 2주일에 한 개씩 할당이 됐기 때문에 계란 쿠폰 도장을 한 번 찍으면 2주일이 지나기 전까지는 아무리 돈을 많이 주더라도 다시는 계란을 살 수 없었다. 굳이 계란을 더 사야겠다면 불법인 암시장으로 가야 했다.
영국은 전쟁과 함께 시작한 배급 제도를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에도 해제하지 않았고 약 10년이 지난 1954년에야 완전히 해제했다.
전쟁 중에 전면적인 배급 제도를 시행했다고 모든 식료품이 여기에 해당된 것은 아니었다.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는 식료품도 많았는데, 예를 들어 감자나 생선은 자유롭게 살 수 있었고 수제 햄은 배급제로 물량이 제한됐지만 햄 통조림인 스팸은 마음대로 무한정 구입할 수 있었다.
미국이 일부는 원조물자로 또 일부는 수출식품으로 거의 무한정에 가까운 햄 통조림을 영국으로 보냈기 때문인데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물자부족에 시달리던 영국 정부는 스팸만큼은 배급 품목에서 제외할 수 있었다.
햄 통조림인 스팸 덕분에 영국인들은 군인이건 민간인이건 신선하게 저장한 수제 햄은 아니더라도 햄과 비슷한 맛과 느낌을 맛볼 수 있는 스팸을 먹으며 전쟁의 고통을 잊을 수 있었다.
때문에 당시 영국인들은 스팸을 포함한 햄 통조림을 애국식품이라고 불렀을 정도다.
1945년 전쟁은 끝났지만 전쟁이 끝난 후에도 신선한 고기는 먹기 힘들었고 햄 통조림의 공급만 계속됐다.
사실 전쟁이 끝났다고 돼지 숫자가 갑자기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햄을 만들려면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를 해야 하니 일 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종전 후에도 수제 햄은 배급제에서 풀리지 않았다.
또 다른 문제도 생겼다.
값싼 햄 통조림이 무한정으로 수입되니 영국의 양돈 산업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신선한 돼지고기의 공급은 물량도 적은 데다 값도 비싸 부자가 아니면 먹을 수 없고 그러니 보통의 영국인들은 값싼 햄 통조림만 계속 먹어야 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음식점에서 주문을 하면 스팸이 들어 있지 않은 음식을 찾을 수 없었을 정도였다.
영국인들은 이제 통조림 스팸에 질려버렸다.

1970년대 영국에서는 Monty Python 이란 코미디 그룹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들이 출연한 꽁트에 Monty Python 멤버들이 어느 식당에 갔는데 그 곳의 메뉴에 있는 모든 음식 이름들에 spam이 들어 있는 장면이 있다.
식당 종업원이 스팸으로 가득한 메뉴를 읽어 주면 바이킹 손님들이 “SPAM, SPAM, SPAM, SPAM... lovely SPAM, wonderful SPAM”이라고 합창을 반복해서 다른 소리가 안 들리게 한다.
즉 대사를 계속 스패밍하는 것이다
이 꽁트에서 스팸이란 말이 지나칠 정도로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은 제2차 세계 대전 동안의 영국의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그 뒤 한 컴퓨터 해커가 이 코미디 프로를 보고 다른 해커들에게 일종의 바이러스를 만들어 퍼뜨렸다.
이 바이러스 파일을 열면 컴퓨터가 작동을 멈추고 프린터에 "spam,spam,spam,spam"이라는 글자가 계속 찍혀 나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은 인터넷에 떠다니는 정체 모를 프로그램이나 메시지,원하지 않는 쓰레기 코드들을 spam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이메일이 대중화되면서 스팸은 이메일을 통해 들어오는 광고메시지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세계사
#현대사
#Spam

  • 출처 - 재미있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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