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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읽는 전쟁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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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모아모아 2019. 8. 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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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서양의 최초의 대격돌! : 페르시아 전쟁 (BC 492년 ~ BC 448년) ②


『고대 헬라스(Hellas) 세계의 약사(略史)』 17편


《펠로폰네소스의 전설적인 다민족 패권국, 아르고스(Άργος, Argos)》

['디오메데스의 전투', 자끄 루이 다비드]



9.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


한편, 튀에스테스의 아들 아이기스토스가 아트레우스를 살해하자, 아트레우스의 두 아들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는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시키온으로 도피합니다. 그러나 튀에스테스와 아이기스토스의 손길이 시키온에까지 미치자,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는 아이톨리아(Aitolia, 코린토스 만 서북쪽 산악 지역)에 있는 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를 거쳐 라케다이몬(스파르타)의 왕 튄다레오스(Tyndareos)에게 의지합니다.

튄다레오스 왕은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로부터 튀에스테스의 아들 아이기스토스가 미케네의 왕 아트레우스를 살해하고 두 부자가 왕권을 찬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두 형제가 왕위를 되찾도록 도와주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튄다레오스는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와 더불어 군사를 몰아 미케네를 침공하고, 치열한 혈전끝에 튀에스테스 부자를 추방해버립니다.

튄다레오스는 특히 메넬라오스가 마음에 들어 자기의 둘째 딸인 헬레네(Helene)를 메넬라오스와 결혼시키고 싶어했습니다. 이 당시 헬레네는 신들도 반할 만한 미모를 갖춘 여인이었던지라 수 많은 구혼자들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튄다레오스는 메넬라오스에게만 마음이 있었죠. 결국, 튄다레오스는 헬레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헬레네와 메넬라오스를 결혼시키고, 메넬라오스를 왕위계승자로 정합니다.

[미케네 문명의 대표적인 유물 '아가멤논의 황금 마스크]



한편, 메넬라오스의 형 아가멤논은 튄다레오스의 맏딸인 클뤼타임네스트라(Klytaimnestra)에게 첫 눈에 반해버립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의 원수인 튀에스테스의 다른 아들이자 펠로페이아의 오빠인 탄탈로스와 결혼한 유부녀였습니다. 안그래도 클뤼타임네스트라를 취하고 싶어도 유부녀라서 그러지 못하는 것에 화가 나있던 아가멤논은 그녀의 남편이 원수이자 삼촌인 튀에스테스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격분합니다.

그리하여 아가멤논은 클뤼타임네스트라의 남편인 탄탈로스와 그들의 하나뿐인 아들을 무참히 살해합니다. 이어 그는 선혈이 낭자하는 두 시신 위에서 클뤼타임네스트라를 강제로 범합니다. 이 사실을 안 튄다레오스는 아가멤논과 클뤼타임네스트라를 결혼시킵니다. 클뤼타임네스트라를 아내로 맞이한 아가멤논은 틴다레오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미케네로 돌아와 왕위에 오릅니다.




10. 트로이아 전쟁

[아가멤논의 가계도]



그로부터 수 십년이 흘렀습니다. 아가멤논은 이웃 나라인 아르고스를 복속하여 미케네-아르고스의 왕이 되었습니다. 아가멤논은 클뤼타임네스트라와의 사이에서 맏딸인 이피게네이아(Iphigeneia), 둘째 딸 엘렉트라(Elektra), 셋째 딸 크리소테미스(Chrisotemis) 그리고 막내 아들인 오레스테스(Orestes)를 얻습니다. 한동안 아가멤논은 부국강병에 힘썼는데, 그 결과 미케네-아르고스는 헬라스 세계에서 최강대국으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크레타 문명 이후 미케네 문명의 꽃이 화려하게 만개합니다.

그렇게 몇 해가 더 지난 뒤, 헬라스 인들은 비(非)헬라스 인들과 큰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따르면, 후대에 '트로이아 전쟁'이라 일컫게 되는 이 전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발단은 트로이아의 왕자 알렉산드로스(Alexandros, 또는 파리스)가 라케다이몬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인 헬레네를 납치하는 사건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헬레네를 납치하는 파리스', 개빈 헤밀턴]

[트로이아 도성의 상상도]


당시 트로이아는 이오니아 지역(Ionia, 오늘날 터키 서부 해안) 북부에 자리잡고 있던 유서깊은 비(非)헬라스 왕국으로, 프리아모스 왕(Priamos)의 치세 때 최전성기를 맞고 있었습니다. 프리아모스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트로이아의 명장으로 성장하는 헥토르(Hektor)가 맏이었고 헬레네를 납치한 알렉산드로스가 둘째였습니다.

트로이아의 왕자 알렉산드로스에게 아내 헬레네를 빼앗긴 것에 분노한 메넬라오스는 형 아가멤논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아가멤논은 헬라스 인이 아닌 이방인이 한밤 중에 다른 나라의 왕비를 납치하는 것은 비인도적인 야만스러운 행동이라며 맹비난하면서 트로이아에 헬레네를 돌려줄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프리아모스 왕은 일전에 헬라스 인들이 포이니케(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페를 납치하고도 돌려주기는 커녕 정당한 배상도 하지 않았음을 예로 들며 아가멤논의 요구를 거절합니다.

[트로이아 전쟁의 영웅들. (왼쪽부터) 메넬라오스, 파리스, 디오메데스, 오뒷세우스, 네스토르, 아킬레우스, 아가멤논]



이에 아가멤논은 헬라스 인도 아닌 이방의 작은 족속이 감히 자신의 요구를 거절한 것에 대해 자존심이 크게 상합니다. 격분한 그는 라케다이몬의 메넬라오스를 위시하여, 프티아(Phthia)아킬레우스(Achilleus), 필로스(Pilos)네스토르(Nestor), 아르고스(Argos) 디오메데스(Diomedes), 살라미스(Salamis)대(大) 아이아스(Aias Magnus), 로크리스(Lokris)소(小) 아이아스(Lokrian Aias), 퓔라카이(Phylakai)프로테실라오스(Protesilaos) 그리고 이타카(Ithaca)오뒷세우스(Odysseus) 등 헬라스 각 나라들의 왕과 명장들을 규합하여 연합군을 조직합니다.



11. 이피게네이아의 희생


아가멤논을 총사령관으로 하고 아킬레우스를 함대지휘관으로 하여 헬라스 연합군의 함대는 보이오티아의 아울리스 항에 집결합니다. 그러나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아 함대를 출발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일전에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했던 맹세를 지키지 않아 여신의 분노를 샀기 때문인데, 아가멤논은 맏딸 이피게네이아가 태어난 해에 그 해의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바치겠다고 맹세했지만 막상 딸이 태어나자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주1]

이에 예언자 칼카스가 아르테미스 여신의 화를 풀어 함대를 출정시키기 위해서는 총사령관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가멤논은 딸을 희생시켜야한다는 아버지의 마음과 헬라스 군의 총사령관으로써의 의무 사이에서 심한 갈등을 겪습니다. 결국, 아가멤논은 이피게네이아를 아킬레우스와 결혼시킨다고 거짓말을 하여 이피게네이아와 아내 클뤼타임네스트라를 아울리스로 부릅니다.

['이피게네이아', 안셀름 포이어바흐]


며칠 후 클뤼타임네스트라와 이피게네이아가 아울리스에 도착합니다. 클뤼타임네스트라는 사위가 될 아킬레우스에게 딸과의 결혼에 대해 묻게 되고, 이것이 거짓말임을 알게 된 클뤼타임네스트라와 아킬레우스는 분노합니다. 클뤼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에게 부모자식간의 천륜에 호소하며 딸을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아킬레우스 역시 이피게네이아를 구해주려고 노력하나 함대의 출항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병사들의 압력에 부딪혀 결국 포기하고 맙니다.

['이피게네이아의 희생', 프랑수아 페리에]


이피게네이아는 자신이 왜 죽어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살고 싶다고 애원하다가, 차츰 이것이 자신의 운명임을 받아들이고 헬라스를 위해 희생할 테니 부디 트로이아를 함락시켜달라고 부탁하고는 제단 위로 올라가 섭니다. 그리고 막 제단 아래에 불을 놓으려는 순간, 신비로운 일이 일어납니다. 제단에는 있어야할 이피게네이아는 보이지않고 암사슴 한 마리가 피를 흘리며 누워 있었던 것입니다. 이유인즉슨, 이피게네이아를 불쌍히 여긴 아르테미스 여신이 그녀 대신 암사슴을 보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여신은 이피게네이아를 타우리스(Tauris, 오늘날 크림 반도)로 데려가 여사제로 삼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헬라스 함대는 트로이아를 향해 출항합니다. (계속)





각주>

1. 아르테미스 여신의 분노

: 다른 전승에서는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 여신의 숲에서 사슴 한 마리를 잡은 후 자신이 아르테미스 여신보다 더 뛰어난 사냥꾼이라고 자만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또는 아가멤논의 아버지 아트레우스가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가장 아름다운 양을 바치겠다는 맹세를 지키지 않아 그 벌을 아들인 아가멤논이 대신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 참고서적

-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아폴로도로스 著, 천병희 譯, 숲출판사
- '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著, 천병희 譯, 숲출판사
- '역사', 헤로도토스 著, 천병희 譯, 숲출판사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中 아가멤논/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자비로운 여신들/탄원하는 여인들', 아이스퀼로스 著, 천병희 譯, 숲출판사
-'일리아스', 호메로스 著, 천병희 譯, 숲출판사
- '그리스 비극 깊이읽기', 최혜영 著, 푸른역사

출처 - 역사랑 놀자 - 한국사/ 세계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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