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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숫가루...

유용한 생활정보

by 모아모아모아 2019. 8. 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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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존식품 중 하나지예.
찹쌀이나 멥쌀, 또는 보리쌀을 쪄서 말리고 볶아서 가루로 만든 식품인데, 선식이라고 스님들이 드시는것도 있지예.

조선시대 기록에 따르면 어원은 '미시' 혹은 미식(穈食)'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발음이 변하여 '미수'가 되었고, 미수를 만드는 가루라는 뜻으로 '미숫가루'란 말이 나왔답니더.

곡물을 말려 가루로 낸 것은 동양에서 굉장히 오래 전부터 먹던 음식이라 어디가 원조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네예.
안도에서 중국을 거쳐 왔다는 설, 중국에서 시작해서 인도와 한반도, 몽골로 퍼졌다는 설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분명하지 않듭니더. 때문에 오늘날 미숫가루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답니더.
말린다는 것은 고대때부터 내려온 보관법이었고,
굳이 동서양을 가르지 않아도 그리스·로마사람들은 보릿가루, 밀가루를 섞어 여행중에 물에 타 마시거나 끓여먹었다는 기록이 곧잘 나온다네셰.

동의보감 잡방(雜方)편에 천금초(千金麨)라는 것이 나온는데, 천금초는 미숫가루를 고급스럽게 만든 것이랍니더.
메밀과 백복령, 기타 약재를 가루내어 꿀과 섞어 시루에 찌고 말려 가루를 내어 만든건데예.
흉년이 들었을 때 덜 먹고도 버티기 위한 식량인데, 동의보감에서는 천금초를 한 숫가락씩 냉수에 타 먹으면 백 일간 배고프지 않는다고 합니더. 물론 허황된 이야기지만, 과거에는 흉년을 버티기 위해 이렇게 미숫가루와 비슷한 가루를 만들기가 흔했던 모양입니더.

한반도에도 최소한 삼국시대에는 미숫가루가 있었던 듯합니더. 삼국유사에 (8세기 신라 사람인) "진표율사(眞表律師)가 불사의방(不思議房)에 갈 때 쌀을 쪄서 말려 양식을 삼았는데...(하략)" 하는 구절이 있는데, 역사학자들은 여기에 나오는 '쌀을 쪄서 말려 양식으로 삼은 것'이 미숫가루가 아닌가 생각한다네예.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여름철 가정용 음료의 재료였지만,
전쟁 때에는 전투식량으로 사용하기도 했지예.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전쟁이 날 것같은 조짐이 보이면
남자가 있는 집에서는 제일 먼저 준비하는 것이 미숫가루였답니더.
현대가 되어서도 한국전쟁 때 전투식량으로 배급하던 건빵을 담은 종이봉투 안에 부식 삼아 별사탕과 미숫가루를 넣었고예. 중공군들은 아예 미숫가루를 주식으로 삼았지예.
현대의 일상생활에서도 식사 대용으로 손색이 없습니더.

워키트리 보고 적어 보았습니더.

이런 미숫가루가 저의 기억에는
이렇게 남아 있습니더...ㅎ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엄마의 미숫가루...

여름이 들어 설 무렵 엄마는 늘 미숫가리를 준비했심더.
먹거리가 부족하고 늘 허기지던 시절
모든것이 축 늘어지는 지친 여름날 시원달콤고소한 엄마의 미숫가리 한사발은 다시 활기를 찾게 해주던 생명수였지예...ㅎ

반팔을 꺼내 입을 즈음...
엄마는
찹쌀,맵쌀,보리쌀,콩....그동안 모아 말린 누룽지, 귀한 율무, 들깨, 땅콩등을 깨끗이 씻어 말린 후 큰 백철 다라이에 담아 머리에 이고 방앗간으로 갑니더.
흥분된 기분으로 저는 뒤따릅니더....ㅎ
언제나 분주한 시장...
온갖 냄새가...흐~
단내,쓴내,비린내,고소한내,....습한내,구수한내,...

드디어 방앗간...
벌써 아줌마들이 많이 기다리시네예...
고소한 냄새로 시작해서 매콤한 냄새까지...
피댓줄로 연결된 빻는 기계들이 신나게 돌아가고 있네예.
큰 검은 솥에는 보리인지 찹쌀인지...빙글빙글 돌아가며 살짝연기와 함께 고소한 탄 냄새를 날립니더.
다뽂아진 재료들은 분쇄기로...
요넘은 위로 묵고 아래로 토해냅니더.
아저씨가 위에서 쑤시던 막대기로 아래를 탕탕치니 따끈한 보드라운 모래같은 미숫가리가 눈처럼 큰 다라이에 막 떨어집니더...
다라이에 담고 보자기로 묶어 조심시럽게 집으로 옵니더.
시장을 다 담은 기분으로....ㅎ
집에 도착하면 마루의 쌀통 여불떼기에 귀하게 모셔집니더.
저는 스텐 밥그릇에 한가득 담아 골목으로 나갑니더....
친구들 앞에 한입 넣고 드레곤 불을 토합니더.
용띠잖아예...ㅋ
입에서 안개가....ㅋㅋ
저녁에 아부지도 한그릇!
학교 갔다온 히야도 한그릇!

누렁설탕 한숟갈에 미숫가리 둘, 물조금
착착 으개듯 비비다가 물을 좀 더넣고...
꿀꺽꿀꺽...
우리집은 아직 냉장고가 없어 아이스박스에서 꺼낸 그래도 제법 시원한 물...ㅎ
히야는 약간 덜 풀린 덩어리 씹히는 맛이 고소해서 좋다고 했심더...ㅎ...으이그...ㅋ

수박화채가 땡기지만 형편이 안되는 날은...ㅠ
푸른 벽에 붉은 동그라미 안에 얼음 氷자가 그려저 있는 얼음가게로 갑니더..
어름이라고 적힌곳도 있고, 거두라는 큰 톱도 있지예...
두부모 처럼 금을 지어 놓은 곳을 톱 등으로 쳐서 떼어낸 한덩어리를 몇십원 주고 끈으로 묶어 옵니더...
쌀양재기에 놓고 바늘과 망치로 깨고, 미숫가리와 물...그리고 이번에는 양이 많으니 설탕대신 뉴슈가나 삼성당....ㅋ
이때는 미숫가리 양이 적을 수록 더 시원합니더...ㅎ
빨리 마시다가는 코가 빠개질듯한 통증도...ㅋ
등물후 온가족이 둘러앉아 한그릇씩 마시면 더위가 싹 날라갔었지예...
달콤 하면서도 구수하고 고소하고...배도 부르고...
엄마의 사랑이 온몸 구석구석으로...ㅎ

요새 쪄서 말린 33곡짜리 프리미엄 선식도 이런 맛은 몬냅니더...ㅠ
그때 그맛을 어데서나 또 느껴볼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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