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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인생샷 둘다 잡을 - 충북 청주 여행코스

유용한 생활정보

by 모아모아모아 2019. 8. 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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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여행 코스 : 상당산성 → 정북동 토성(일몰) → 청주 고인쇄 박물관 → 손병희 선생 유허지 → 미동산 수목원★

1. 상당산성

요즘같이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 걷기 여행을 하거나 트레킹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길어봐야 한두 달, 조금만 견디다 보면 곧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텐데요. 뜨거운 햇빛이 조금씩 사그라질 때쯤 청주에서 걷기 좋은 길로 알려진 상당산성 성곽 둘레길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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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상당산성은 백제시대 때 흙으로 쌓은 토성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임진왜란을 거치고 조선 숙종 때에 이르러 돌로 쌓은 지금의 석성으로 개축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성곽의 둘레만 해도 약 4.2km 정도입니다. 지금은 이 성곽길을 따라 둘레길이 이어져 있는데요. 자연과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청주의 걷기 좋은 트레킹 코스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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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산성 성곽길 트레킹은 주차장이 있는 남문(공남문) 잔디광장 쪽에서 시작되는데요.
성곽길을 따라 왼쪽 시계 방향으로 남문->남암문->서문->동암문->동문, 동장대->산성마을 저수지->남문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바퀴 도는데 소요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걸립니다.

성을 쌓은 위치 자체가 산비탈의 경사가 심해 걷기 힘든 구간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의외로 이곳에서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요. 실제 성을 쌓을 당시, 성벽과 산지와의 경사면 사이에 생긴 간격을 자갈과 흙으로 채워 놓는 ‘내탁공법’으로 쌓은 덕분에 성곽 안쪽의 경사면이 평탄해져 사람들이 보다 수월하게 통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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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길을 한 바퀴 모두 둘러보고 다시 남문에 다다를 때쯤, 산성마을 저수지를 만나게 되는데요. 생각보다 성곽의 규모가 큰 편이라 이렇게 성 안쪽에는 저수지가 있고 저수지 주변으로는 산성마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성곽 안에 있는 산성마을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기도 한데요. 음식점들이 많아 트레킹이 끝나고 나면, 이곳 마을 식당에서 유명한 백숙 요리를 맛보며 걷느라 지친 체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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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산 28-2
문의 : 043-200-2227
입장료 : 없음
가는 법 : [자차] 네비 ‘상당산성 주차장’ 검색 (무료주차)
[버스] 청주 시내에서 862-1, 862-2번을 타고 산성 남문 정류장 하차


2. 정북동 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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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 곳곳에는 이른바 ‘일몰 맛집’이라 불리는 일몰 명소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청주에 위치한 정북동 토성은 최근 SNS를 통해 감성 일몰 맛집으로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특히 저녁 해가 넘어가는 시간에는 토성의 언덕 쪽에 자리 잡은 나무의 실루엣과 함께 연출샷을 담아 내기 좋은 곳이라 연인 및 친구, 가족과 함께 많이들 찾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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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해드린 상당산성과 같이 ‘성(城)’이라 하면 대개 산 중턱에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정북동 토성은 산이 아닌 평야 지대에 지어진 성이라 조금 특별합니다. 처음 정북동 토성을 마주했을 때에는 여기가 과연 성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소해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흙으로 쌓아 올린 옹벽의 모습을 보고서야 비로소 '여기가 웅장했던 옛 토성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북동 토성의 축성 연대에 대해 정확히 기록된 바는 없지만, 성내에서 출토된 유물과 성의 위치 및 모양에 따라 삼국시대 초중기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야에 지어진 성이라 그런지 위에서 내려다보면, 남북방향을 장축으로 한 정방형의 모양을 띠고 있고, 성의 둘레는 총 675미터 정도 되는 규모입니다. 특이하게 성 바깥쪽으로는 2중으로 된 해자가 만들어져 있는데요. 아무래도 평야지대에서 성을 효율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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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북동 토성은 역시 해 질 녘, 하늘이 저녁노을로 붉게 물드는 시간에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기왕이면 흐린 날보다는 맑은 날에 찾아가면 더욱 근사한 일몰을 만날 수 있는데요. 해가 지기 시작할 때쯤 되면, 어디선가 멋진 일몰 사진을 찍기 위해 토성 위 나무 주위로 모여드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넘어가는 해와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나무의 실루엣과 함께 다양하고 개성 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다 보면, 나만의 인생 샷도 건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 청주여행 중 인생샷을 건지고 싶다면 정북동 토성으로 달려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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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정북동 351-1
문의 : 043-200-2232
입장료 : 없음
가는 법 : [자차] 네비 ‘정북동 토성’ (무료주차)
[대중교통] 청주 시내버스 841-1, 913번 (정북 정류소 하차)


3. 청주 고인쇄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알려진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이 간행된 곳이 바로 청주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기록에 따르면 직지는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 7월 금속활자로 인쇄되었다고 하는데요. 독일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본 보다 무려 70여 년 앞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우리나라가 금속활자 발명국임을 입증하고 직지라는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옛 흥덕사 절터만 남아있는 흥덕사지에는 현재 청주 고인쇄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청주 고인쇄 박물관은 모두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전시관은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된 직지에 관한 자료와 고려 시대의 금속활자 인쇄술, 그리고 청주 흥덕사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데요.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직지 금속활자 복원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2전시관에서는 고려 시대와 조선시대의 전통 인쇄문화를 소개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때 금속활자의 주조와 인쇄 활동을 주관했던 주자소의 모습도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 외에 동서양의 인쇄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독일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로 대변되는 유럽의 인쇄문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을 나오면 바로 옆쪽으로는 흥덕사 옛 터인 흥덕사지와 함께 소나무 숲길을 따라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직지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실 흥덕사지의 발견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절터가 남아있지 않아 그동안 흥덕사지의 위치를 모르고 있다가 1985년에서야 이곳에서 발굴된 탑터 및 회랑터, 유물들로 인해 여기가 흥덕사지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흥덕사는 기록에도 남아 있듯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곳으로 알려지며, 지금도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박물관 옆 지금의 흥덕사지는 금당과 삼층석탑을 복원해서 만든 모습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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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713
문의 : 043-201-4266
관람료 : 무료 관람시간 : 09:00~18:00 (매주 월요일, 1/1, 추석 당일은 휴관일)
가는 법 : [자차] 네비 ‘청주 고인쇄 박물관’ 검색
[대중교통] 시내버스 831번, 832번 (고인쇄 박물관 정류장)


4. 손병희 선생 유허지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 그 어느 때보다 역사적으로 뜻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또한 최근 순탄치 못한 한일 관계 때문인지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도 남다른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그중에서도 3.1 만세운동의 주역이었고,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이었던 독립운동가 손병희 선생의 생가와 유허지가 바로 청주에 있습니다.

동상 옆으로는 선생이 태어난 생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 청주에서 태어나 22세가 되던 해까지 살았다고 하는데요. 초가지붕을 한 안채와 헛간채로 이루어져 있으며, 옛 생가의 원형이 그대로 유지되어 복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생가 뒤쪽으로는 선생을 모시기 위한 사당인 의암 영당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선생의 업적은 동학에 입문하여 천도교 3대 교주가 되면서도 민족의 독립을 위해 교육 및 계몽활동에 앞장섰으며, 특히 1919년 3.1 운동의 대중화와 일원화를 위해 천도교 직영의 보성사에서 독립선언문 2만 1000매를 인쇄하여 배포할 수 있도록 도와준 중요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사당을 나와 다시 아래쪽을 내려오면 의암정 정자를 만날 수 있고, 의암정에 올라서면, 아래로 보이는 정원이 전체적으로 태극기의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아래로 더 내려오면 손병희 선생의 유품과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의암기념관(유물전시관) 건물이 있습니다. 전시실로 들어가면 중앙에는 1914년 4월 8일에 촬영된 선생의 53회 생신 기념사진과 함께 민족대표 33인의 모습도 한눈에 볼 수 있고요. 그 외에도 단재 신채호, 의병의 기수 한봉수 선생 등 청주에서 배출한 여러 애국지사 및 독립운동가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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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의암로 234
문의 : 043-201-0920
입장료 : 무료
관람시간 : 09:00~18:00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휴관)
가는 법 : [자차] 네비 ‘손병희 선생 유허지’ (무료주차)
[대중교통] 시내버스 111, 117번, 좌석버스 105, 105-1번 (내추리 정류장)


5. 미동산 수목원
보통 지자체마다 산림환경연구 목적으로 만들어진 크고 작은 수목원이 하나씩 있습니다. 충청북도에도 충북산림환경연구소가 청주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바로 이곳에 미동산 수목원이 함께 있습니다. 총면적 250ha 정도 되는 미동산 수목원은 입구인 방문자 센터를 지나 미동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개천을 사이에 두고 산책로 코스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유전자 보존원, 산야초 전시원, 목재문화체험장, 메타세콰이어원, 습지원, 잔디광장, 다육식물원 등을 거쳐 다시 방문자 센터로 되돌아오는 순환형 산책코스로 이루어져 있어 산책로만 따라 걷다 보면 수목원의 웬만한 곳은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충청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는 유전자 보존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 유전자 보존원이라는 구역을 별도로 정해 놓고 있는데요. 여기서 눈여겨볼 만한 나무가 있으니 바로 ‘안개 나무’라 불리는 ‘스모크 트리’입니다. 지금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인지 꽃잎이 대부분 떨어진 상태였지만, 5~6월 사이 초여름 시즌에는 핑크빛의 복슬복슬한 솜털 같은 꽃잎이 안개처럼 예쁘게 피어나 수목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나무가 되기도 합니다.

그늘이 우거진 산책로 숲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난대식물원과 나비생태원이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미동산 목재문화체험장이 나오게 됩니다. 다른 여느 수목원들과는 달리 이곳은 체험형 관람을 할 수 있는 수목원이라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목재문화체험장은 크게 1층의 목재체험공방과 2층의 목재체험 전시실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실제 목재체험을 원할 경우, 체험 신청을 통해 1층의 체험공방에서 나무를 이용한 목재체험을 진행할 수 있고요. 2층 전시실에는 목재이용 전시실, 목재 DIY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어 목재가 실생활에 어떻게 쓰이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기도 합니다.
또한 2층 목재 전시실 한쪽에는 작은 도서관 같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실내 공간이지만, 마치 숲속 도서관처럼 주변이 모두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편안한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라 시간이 남는다면 이곳에서 잠시 머리도 식힐 겸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목재문화체험장을 나오면 다시 숲속 길이 이어지게 되고, 피톤치드 향이 가득한 메타세쿼이아 숲길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왠지 가을이 되면 멋진 단풍 숲으로 변할 것 같은 단풍나무원도 지나게 되고요. 그렇게 해서 수목원을 한 바퀴 모두 둘러보는 데에는 대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매주 주말에는 숲체험 및 숲해설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지로 한번 찾아가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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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수목원길 51 (미원리 20)
문의 : 043-220-6101
관람시간 : 09:00~18:00(3~10월), 09:00~17:00(11~2월), 입장은 마감 1시간 전까지
관람료 : 무료
가는 법 : [자차] 네비 ‘미동산수목원’ (무료주차)
[버스] 시내버스 211-2번 (미원 3리 정류장)


역사, 감성, 놓칠 수 없는 인생샷 모두를 알차게 품고 있는 청주 여행.
이번 주말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거예요!

글. 사진
다님 3기 손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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