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 현대인의 필독서
아군의 병사를 투입하여 공격해도 될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재 적의 상태가 공격해서는 안 될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승리의 확률은 반밖에 안 될 것이다.
적의 상태가 공격해도 될 상태라는 것은 알지만
아군 병사들의 전력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을 모른다면
또한 승리의 확률은 반밖에 안 될 것이다.
적의 상태가 공격해도 될 상태라는 것도 알고
아군 병사들의 전력도 충분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재 처한 지형이 공격하기에는 불리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이것도 승리의 확률은 반밖에 안 될 것이다.
【原文】
知吾卒之可以擊, 而不知敵之不可擊, 勝之半也.
지오졸지가이격, 이부지적지불가격, 승지반야.
知敵之可擊, 而不知吾卒之不可以擊, 勝之半也.
지적지가격, 이부지오졸지부가이격, 승자반야
知敵之可擊, 知吾卒之可以擊,
지적지가격, 지오졸지가이격,
而不知地形之不可以戰, 勝之半也.
이부지지형지불가이전, 승지반야.
【해설】
50%의 승리 할 확률은
반대로 50%의 패배 할 확률입니다.
손자병법의 궁극적인 목표는 완벽한 승리입니다.
겨우 50%의 확률로 싸움을 하는 것은 무모한 일입니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때는 기다리며 힘을 길러야 합니다.
준비가 된 후에도 지피지기(知彼知己)를 통해
나의 상황과 전력, 적의 상황과 전력을 끊임없이 분석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승리 할 확률을 100%에 가깝게 끌어 올려야 합니다.
싸움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승리하는 싸움을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병법을 아는 장군은 부대를 기동하여도 미혹에 빠지지 않고,
전군을 움직여도 전략이 궁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나의 상황과 적의 상황을 정확히 알면 위태롭지 않은 승리를 할 수 있다.
여기에 기상 조건과 지형 조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있다면
완전한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原文】
故知兵者, 動而不迷, 擧而不窮.
고지병자, 동이불미, 거이불궁.
故曰 知己知彼, 勝乃不殆. 知地知天 勝乃可全.
고왈 지기지피, 승내불태. 지지지천 승내가전.
【해설】
위의 구절에서는 3편인 모공편에 나오는
‘적과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하는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의 개념이 다시 한번 나오고 있습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대신 지기지피(知己知彼)라고 말하며
지기(知己)를 지피(知彼) 앞에 배치함으로써 상대방보다 나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손자의 화두는 백승(百勝)이 아니라 불태(不殆)입니다.
조직이 백 번 승리하는 것보다 모두가 안전하게 생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와 아울러 외부적 상황인 기상조건과 지형조건도 강조하고 있는데,
조직이 처한 외부적인 상황이 유리한지 불리한지,
강점은 무엇이고 약점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온전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손자의 앎(知)은 분석과 계산입니다.
나(己)에 대한 앎은 1차적 인식이며,
상대방(彼)에 대한 앎은 2차적 인식입니다.
여기에 제 3의 상황인 기상 조건(天)과 지형 조건(天)까지 합쳐져 앎의 형태를 높여 나간다면 최상의 승리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상대방과 나의 전력을 완전히 파악하고, 외부적인 요건까지 장악한다면 완전한 승리를 할 수 있다고 손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장군이 병졸들 보기를 마치 어린아이 돌보는 것처럼 해야
병사들이 장군과 함께 깊은 계곡으로 용감하게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장군이 병사들 보기를 자기 사랑하는 자식과 같이 해야
병사들이 장군과 함께 죽을 수 있을 것이다.
후하게 대해주기만 하면 부릴 수 없고,
아껴주기만 하면 명령을 내릴 수 없으니
나중에 혼란이 발생하면 그땐 어쩔 수 없게 된다.
이것은 비유하자면 자식을 교만하게 키운 것과 같으니
전혀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原文】
視卒如嬰兒, 故可與之赴深溪. 視卒如愛子, 故可與之俱死,
시졸여영아, 고가여지부심계. 시졸여애자, 고가여지구사,
厚而不能使, 愛而不能令, 亂而不能治, 譬如驕子, 不可用也.
후이불능사, 애애불능령, 난이불능치, 비여교자, 불가용야.
【해설】
육도(六韜)에도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장수는 사졸과 더불어 추위와 더위, 수고로움과 괴로움, 배고픔과 배부름을 함께 합니다.
그럼으로써 삼군의 무리는 북소리를 들으면 기뻐하고, 쇳소리를 들으면 노하며,
높은 성이나 깊은 못도 화살과 돌이 많이 쏟아져도 군사는 다투어 먼저 오르고,
흰 칼날이 서로 부딪치게 될 때에는 군사는 다투어 먼저 나아갑니다.”
군사들이 죽음을 좋아하며 다침을 즐기는 건 아닙니다.
그 장수가 춥고 더우며, 배고프고 배부름을 자상히 알아주며, 수고로움과 괴로움을 밝게 보아주기 때문입니다.”
【六韜 原文】
將與士卒共寒暑, 勞苦, 飢飽
장여사졸공한서, 노고, 기포
故三軍之衆, 聞鼓聲則喜, 聞金聲則怒
고삼군지중, 문기성즉희, 문금성즉노
高城深池, 矢石繁下, 士爭先登
고성심지, 시석번하, 사쟁선등
白刃始合, 士爭先赴.
백인시합, 사쟁선부.
士非好死而樂傷也,
사비호사이락상야
爲其將知寒暑, 飢飽之審, 而見勞苦之明也.
위기장지한서, 기포지심, 이견노고지명야.
기원전 218년 경 한니발은 용병을 이끌고 그 당시만 해도 사람이 넘을 수 없다는 알프스를 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무적이라고 불리우는 로마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여 무려 6만명을 전멸시키며 ‘칸나에 섬멸전’이라는 전설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니발의 용병들은 단 한명도 도망가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용병들은 돈을 받고 싸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극복이 불가능한 자연환경에,
도전하기 불가능한 적수를 상대로 단 한명도 도망가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바로 한니발의 리더쉽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1살에 불과했지만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부하들과 똑같이 행동했습니다.
같이 걷고, 같이 거적을 깔고 자고, 같이 차가운 빵을 먹었습니다.
장군의 위치에 있다고 해서 특별한 대접을 받으려 하거나 거만을 떨거나 자만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러한 행동이 용병들을 감동시켜 충성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리더에게는 엄격함과 단호한 카리스마도 필요하지만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조직원들을 자식처럼 대하면서
기득권을 버리고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함께 한다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존경과 사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